최근들어 내가 했던 게임들이 좋지 못한 소식들이 자꾸 들려온다. 그렇기에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고 재밌게 했던 게임들인데 왜 이렇게 좋지 못한 소식이 들려올까. 그것을 생각하여 보니 이것도 나름 글 감이 된다 생각이 되어 써 보게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르다면 당신의 생각도 옳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방향도 있다는 점을 참고해 주기 바랍니다.

 

1. 디테일의 부족, 애정의 부족

 최근 여러 상품의 트렌드를 보면 마치 명품 처럼 소수를 만족시키는 높은 퀄리티의 상품 혹은 개성이 넘치는 상품이 끊임 없이 쏟아진다. 과거 다수를 만족시키는 공장식의 제품 보다는 장인이 만든 디테일이 높은 상품이 트랜디한 상품이 된 것이다. 이것은 게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게임의 폭이 말도 안되게 넓어졌다. 매년 수백~ 수천개의 게임이 쏟아진다. 그 중 90퍼센트는 잊혀지고 사라진다. 그 중에 특출나게 높은 평가와 흥행을 기록하는 게임은 대부분 디테일이 높은 게임뿐이다. 예를 들면 2023 GOTY를 수상한 발더스 게이트3는 대단한 퀄리티는 아니더라도 하나하나 캐릭터가 숨쉬는 느낌을 주고 스토리에 몰입을 준다. 이는 캐릭 하나하나, 스토리 하나하나에 대한 디테일이 높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준다 생각이 된다. 또한 아슬아슬한 난이도로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드는 디테일도 있다고 플레이하면서 크게 느꼈다. 

 오래된 게임도 요즘 인기가 많다. 추억의 효과가 있기도 하겠지만 지금과 비교하였을 때 예전 게임들이 디테일이 더 높다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요즘 인기 있는 메이플랜드를 예로 들겠다. 빅뱅이전 메이플을 그대로 들고 온 메이플 랜드는 많은 사람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다시 한번 게임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메이플과 확연히 다른 스토리와 각종 마을의 디테일, 다양하고 개성있는 몬스터와 장비들이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시너지를 일으켜 많은 사람이 플레이를 하고 있다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디테일은 쉽다. 다양성과 깊이를 충분하게 만들면 된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어렵다.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임 중 하나인 리그오브레전드도 디테일에 목을 맨다. 디테일에 문제점이 생기면 갈아 엎은적이 매우 많다. 모데카이저는 지역이 두번이나 바뀌었다. 다른 캐릭터들도 많은 변화와 깊이감을 가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썼다.

 왜 이렇게 디테일에 신경을 쓸까

 애정이 생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디테일은 기초부터 튼튼히 잘 만들어 놓으면 유저들은 알아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일종의 충성도를 높히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A와 B가 왜 싸우는지 알면 C의 잘못임을 알고 C는 사실 어떤 단체의 무엇이고.... 이런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여기에 A와 B는 사실 무엇이였고...... 라는 디테일을 붙인다면 조금 더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이런 관심은 다양한 사람에게 퍼지게 되고 결국 게임의 흥행으로 이어진다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게임은 유저에게 애정이 생기기 전에 만드는 사람부터 애정이 없다고 느껴진다. 만드는 사람이 애정이 없으니 자동으로 디테일은 없어지기 마련이고 결국 어디서 똑같이 보던 게임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2. 어설픈 살 붙이기, 목표

 자기가 애정하던 컨텐츠에 갑자기 천하무적의 선역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갑자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애정도가 확 떨어질 것이다. MCU가 그렇게 망했다 생각한다. 갑자기 나온 강한 캐릭터와 저질 수준의 연출이 너무 많았기에 전성기의 반도 안될 정도의 관객수가 나오는 요즘 MCU이다. 이렇게 어설프게 하는 살 붙이기는 소비자에게 큰 피로감만 준다.

 대부분의 어설픈 살 붙이기는 목표가 희미하거나 약하다. 반대로 말하면 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소비자는 열광하고 큰 호응을 하게 된다. 일례로 로스트아크는 한동안 새로운 목표가 너무 약하거나 희미하여 약간의 침체기를 겪은 시기가 있다. 하지만 카멘이라는 신규 군단장이 나오게 되자 로스트 아크 커뮤니티는 물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그에 관련된 여러 글들이 올라왔다. 반대의 예로는 메이플스토리이다. 메이플스토리는 2022년 겨울 패치 이후로 신규 보스가 전무하다. 신규 보스가 있기는 하지만 같은 보스의 몇가지만 조절한 수준이다. 그로 인해 극히 일부이지만 고스펙의 유저가 메이플을 하지 않는 상황까지 나오게 되었다. 마치 카멘 직전의 로스트 아크 수준으로 목표가 희미하고 어설픈 살 붙이기에 불과하였다.

 어설픈 살 붙이기, 어설픈 목표 생성은 당장에는 쉽고 무언가를 한 느낌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1,2년 하고 그만 둘 컨텐츠가 아니라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확실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어설프게 겨울을 날 준비를 하는 동물은 모두 죽는다. 라는 것을 생각하며 살 붙이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3. 감성과 다른 행보

 당신은 7살 어린이에게 달디단 청포도 사탕을 줄 것인가 아니면 쓴 홍삼 캔디를 줄 것인가. 보통 사람이라면 청포도 사탕을 줄 것이다. 하지만 요즘 게임사들은 홍삼캔디를 주는 경우가 너무 많다. 대표적으로 APEX 레전드는 홍삼캔디의 달인들이다. 유저들이 아무리 여러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여도 귓등으로 듣고 무시하는 행보를 자주 보여주었다. 1년도 채 안되 평균 유저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메이플 스토리는 성인 20대 남성이 주로 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광고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린이, 청소년, 20대 여성을 주로 타겟을 삼았다. 광고는 주로 신규 유저를 부르기 위한 것이지만 게임의 감성과 전혀 안맞는 유저층을 공략한다고 해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검은 사막의 예를 들자면 RPG는 평등함을 기본으로 가지고 가야한다. 하지만 검은사막은 지난 여름 큰 유저 유입시기에 스트리머들에게 특별 대우를 하였다. 그리고 이 특별 대우는 점점 선을 넘더니 나중에는 기존 정지 사항도 넘는 초월적 존재로 만들기까지 하였고 덕분에 민심을 바닥을 치게 되었다. 가뜩이나 복합적인 이유로 유입 유저가 떠나가는 상황이였지만 여기에 더해 평등을 중요시하는 유저의 감성과  스트리머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게임사의 감성이 다르기에 발발한 기존 유저들도 불만을 크게 가지게 되는 사건이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도 게임에 애정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 생각한다. 게임에 대해 이해와 애정이 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라 생각한다. 

 

4. 참신함의 부족

 게임은 남이 안하고 없던 것을 해야 성공한다. 라스트 오리진이나 니케는 남들이 없던 것을 하여 성공한 사례라 생각한다. 라스트오리진은 전에 없던 선을 과감히 넘고 확실히 유저층을 공략하여 성공했던 케이스라 생각하고 니케는 남들이 전혀 안하던 시스템을 사용하여 글로벌 흥행을 성공했다 생각한다.

 하지만 남이 안하던걸 하는것은 어렵다. 그렇기에 살짝씩 남의 것을 가져와서 하는 경우가 있다. 모방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듯이 모방이 나쁜것은 아니다. 오히려 있던 것을 조금씩 바꾸어 살아남는 경우도 있다. 피의 거짓과 세키로 등등 소울라이크 장르를 가져왔지만 자기만의 특색으로 버무려 흥행을 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대동소이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 원신류의 게임들의 흥행이 떨어지는것도 같은 이치라 생각한다. 이제 사람들은 질린 것이다. 아무리 달라진다 한들 너무 많이 비슷하다.

 결론은 반복은 이탈을 만든다라는 것이다. 언제나 새로우려고 노력을 해야한다.

 

 

대표적인 게임

이 사항들중 가장 잘 이루어 낸 게임은 프로젝트문의 림버스 컴퍼니라 생각한다.

1. 디테일이 엄청나다. 스토리를 플레이하면서 많은 몰입이 되었다.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 알고싶다면 여러 팬 커뮤니티나 위키등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이것은 전부 팬들이 정리해 준 것이다. 그만큼 애정과 충성도가 높다.

2.살 붙이기를 잘 했다 생각한다. 시작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라는 작은 인디게임이였지만 여기에 애정을 가지고 많은 살을 붙이니 좋은 세계관이 만들어졌다.

3.게임의 감성이 일관적이고 주체가 확실하다. 잔혹한 감성을 너무 잘 이용하더라

4.참신함이 높았다. 게임 시스템만 보아도 참신함이 너무 넘친다. 그래서 어려웠다.

 

그리고 이 사항들을 다 못한 게임은 오버워치이다.

1.디테일은 처음에는 좋았다. 하지만 스토리의 진행도 매우 더디고 쓸모없는 디테일(특정 캐릭터의 성적 취향)을 너무 강조하였다.

2.살 붙이기. 스토리 진행이 안되는데 무슨 살붙이기가 되냐. 위에서도 말 했듯이 쓸모없는 디테일을 붙인것도 문제. 너무 살이 안붙으니 떼 먹을게 없어서 유저 이탈도 가속화 되었다 생각

3.감성의 주체도 딱히 못잡은 느낌이다. 빠른 환기가 필요한 FPS에서 고착화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었기에 게임의 관심도도 떨어졌다.

4.새롭고 참신함- 팀포트리스2를 따라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흥행은 했었다. 재미가 있으니까. 고로 새롭고 참신함은 없는것으로 봐도?

 

마치며

써야지써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당신의 생각이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도 써주면 좋을것 같아요 ㅎ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 글이 난장판이 되는걸 고쳐볼라고 길게 써 보았는데 똑같아지는것 같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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